OAA Architects (오에이에이 아키텍츠)

선집-용천리 단독주택 _ 2018-2020
연면적 : 139.56㎡
양평군 옥천면 용천리 260-4, 경기도

Line House
Project Area : 139.56㎡
Yangpyeong-gun Yongcheon-ri and Gyeonggi-do

설계 : 김호중
사진 : 진효숙

40대 중반의 사업가 의뢰인은 아이가 더 자라기 전에 어릴적 농사짓던 추억이 가득한 생활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였다.

2017년 봄, 양평에 300평의 부지를 먼저 구입하여 주말농장으로 사용되는 곳에 컨테이너 박스를 두고서 밭을 일궜다. 전원 주택을 짓는 것에  있어서 자금 조달 문제는 누구에게나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렇기에 이 프로젝트는 3년 뒤에 자금이 생기면 착수될 예정이였으나, 3년의 세월동안 아이도 자라기 때문에 3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였고, 자금이 조달되는 계획에 맞춰 단계적으로 건축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다.

총 4단계로 나뉘어진 공사 단계는 시간의 텀을 두며 형성이 되고, 점차적으로 집의 기능을 구성하게 되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다. 초기에 땅의 절반이 농작물로 형성되어 있었고, 계획되어진 선을 따라 농사를 하게 되면  단계적으로 형성되는 선들의 매스들은 농작물의 수확 시기에 맞춰 형성된다.

12살 아이와 함께 3년이라는 시간동안 점차 새로운 형태로 건물이 제 모습을 갖춰가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기대해 본다.




2018년 가을


1단계 공사는 대지에서 농사를 짓고자 하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맞춰 진행된다. 대지의 경계가 일정하지 않았던 점을 보고, 축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방위를 기준으로 그리드를 생성하였다. 생성된 규칙들 안에서 배치되는 매스와 농지는 1차 매스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형태가 나타난다.

매스의 특징은 대청이다. 농사를 함에 있어 노동으로의 개념을 벗어나 건축 공간과 함께 어우러지며 문화적으로, 여가 생활로서 농사의 개념을 바꾸고 싶었다. 밭에 나가 일을 하고, 문을 다 열면 3방향이 열린 공간이 형성되는 매스로, 쉼터의 기능과 문을 다 닫게 되면 찜질의 기능을 가진 다기능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인 화장실과 농사에 필요한 창고가 배치되어 미니멀리즘한 주거 공간으로서의 활용도 가능하다.


2019년 봄

2단계 공사는 주거의 기능을 풍족하게 해주는 특징을 가지면서, 용천리의 지명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형성되는 수공간은 그리드 라인의 규칙에 맞춰져서 생성되고, 디자인의 핵심인 ㅁ자 모양의 중심적 역할을 한다. 수공간 옆에 자리하는 2층의 전망대는 대지의 z축을 형성하여 주변 공간을 분할하며, 각각의 매스들에 대한 영역을 규정하며 강한 상징성을 가지게 된다.  가볍게 들어올려진 정면부의 매스는 수공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경쾌함을 더한다.


2019년 봄 또는 가을


농지로 사용되는 구역에 3번째 매스가 앉혀진다. 정면부의 상승 매스에 대치되도록 대지를 조금 파고들어 선큰이 형성된다. 전체적인  매스 배치의 안정감이 생기면서 축의 형태가 강화되고, 양측의 폴딩도어는 교차되는 축을 연결하는 공간으로써 기능이 더해진다.

2020년 봄

ㄱ자의 수공간이 대체되며 나타나는 4번째 매스는 ㅁ자 배치를 완성한다. 안과 밖을 구분하는 명확한 공간 구성이 더해지며 주택으로써의 안정감과 프라이빗을 지켜주는 형태로써 최종적인 형태는 각각의 공간들이 개별적인 기능을 하고 있지만, 하나의 형상으로 서로가 연결되어 자유로운 동선이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