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프로젝트
3D 스캔은 측량 도구로 출발했지만, 예술의 매체로 옮겨갈 때 다른 사물이 됩니다. 빛이 표면에 닿아 좌표로 환원되는 과정 자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시각의 가능성을 만듭니다. 사물의 윤곽이 점으로 흩어지고, 공간이 메쉬로 변환되며, 시간이 좌표 위에 겹쳐집니다. 사진과도 영상과도 다른 이 매체는 아직 자기 언어를 찾는 중입니다.
올빔은 건축적 정밀도가 예술적 표현에 닿는 지점에 관심이 있습니다. 산업 현장에서 다듬은 측량 기술이 작가의 손을 거쳐 작품이 되는 경로를 함께 탐색해 왔습니다. 측량 데이터를 단순히 제공하는 게 아니라, 작가의 의도를 좌표·메쉬·시각 데이터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합니다. 동굴의 어둠을 데이터로 옮기고, 한 그루 고목의 시간을 점군으로 보존하고, 코끼리의 거대한 부피를 메쉬로 다시 그리는 일은 모두 그런 번역의 사례입니다.
대표 김호중은 건축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이미미 작가와의 공동 작업 '숨; 은 공간', '숨; 길'을 통해 3D 스캔을 자기 작품의 매체로 직접 사용해 왔습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시선으로 다른 작가의 작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의뢰자가 아닌 협업자로서 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작업한 영역은 미술관 설치 작품, 미디어 아트 단편영화, 광고 촬영을 위한 공간 데이터, 패션 룩북, 그리고 동물·자연물의 3D 보존까지 다양합니다. 송은 문화재단, 스페이스K 미술관 같은 기관에서부터 작가 개인의 실험 작업까지, 의뢰의 규모와 무관하게 같은 정도의 정밀도로 작업합니다.

김포 자원화센터
굴뚝 아트패널 실측
산업 굴뚝이 예술이 되는 순간
경기도 김포시 마산동 자원화센터에 높이 약 80m짜리 원형 굴뚝이 있다. 쓰레기 소각시설의 굴뚝이다. 주민들이 꺼리는 시설, 혐오시설이라는 낙인이 찍힌 구조물이었다.
김포시는 이 굴뚝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캔버스로 바꾸기로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분야의 손승희 작가와 미디어아트 분야의 김혜경 작가가 참여한 '빛의 굴뚝 — 미래를 여는 창' 프로젝트다. 낮에는 자연광으로 반짝이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밤에는 LED 아트조명이 살아 숨쉬는 미디어아트로 완성된 이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로 현재 이용 중인 산업시설을 예술로 승화시킨 사례로 기록됐다.
아트워크가 굴뚝 입면에 정확히 들어가려면 실제 곡면의 형상을 정밀하게 파악해야 했다. 손승희 작가팀이 올빔에 연락이 온 것은 그 때문이었다. 
단순해 보이는 굴뚝, 실제로는 달랐다
현장에서 보면 이 굴뚝은 단순한 원기둥이 아니다. 상부에서 하부로 갈수록 직경이 점점 벌어지는 테이퍼(taper) 구조다. 세 개의 아트 패널이 각기 다른 높이에 설치되어야 했기 때문에, 각 구간의 실제 지름과 곡률, 중심 위치까지 정밀하게 파악해야 했다.
육안으로 보면 어느 지점이나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스캔 데이터로 보면 각 지점마다 미세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를 무시하고 패널을 제작하면 시공 후 패널이 비뚤게 설치되거나 시각 왜곡이 발생한다. 높이 올라갈수록 그 오차는 더 눈에 띈다.
상부→하부 직경 점진 증가
높이 약 80m
각기 다른 높이 설치
곡면 이격 오차 1mm 이하 요구
곡률 및 편심값 수치화
패널 제작용 정밀 기준 도출
줄자 실측 접근 불가
3차원 곡면 해석 필요
스캔 → 단면 추출 → 시공 기준 도면화
올빔은 굴뚝 전체를 3D 라이다 스캔으로 하루 만에 실측했다. 스캔 완료 후 곡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위치별 단면을 추출해 정확한 원지름과 중심 편심값을 수치화했다.
핵심은 곡면의 3차원 해석이었다. 굴뚝의 각 지점에서 회전 중심과 벡터값을 파악해야 입체 타일 패널이 정확히 들어맞는다. 이것은 일반적인 평면 도면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작업이다.
시공 전에는 도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 시뮬레이션을 3회 반복했다. 패널이 실제 굴뚝 곡면에 어떻게 맞물리는지 디지털 공간에서 미리 검증한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 현장에서의 수정 작업을 최소화했다.

2025년 4월, 점등됐다
2025년 4월 18일 점등식에서 '빛의 굴뚝'이 처음 공개됐다. 80m 굴뚝이 빛으로 타오르며 12분간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를 펼쳤다. 혐오시설이었던 굴뚝은 그날 이후 김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손승희 작가는 "이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 시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이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빔이 한 일은 작품에 드러나지 않는다. 패널 뒤에 있는 데이터, 시공 기준선 하나하나가 올빔이 만든 것이다.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스캔은 작품이 제자리에 놓일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이스K 미술관
건축 다큐멘터리를 위한 3D 스캔
한 영화감독이 건물을 점군으로 의뢰했다
마곡산업단지 한복판의 스페이스K는 건축가 조민석이 설계한 미술관입니다. 도시 블록의 직선 그리드를 거부하고 물결처럼 흐르는 곡면 매스로 처리되어, 좋은 전시 프로그램과 함께 건축 자체로 알려진 공간입니다.
이 건물은 한 영화감독의 의뢰로 정밀 스캔되었습니다. 시공이나 보수가 아니라, 영상 작업에 사용할 3차원 소스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건물을 카메라로 담는 일과 점군으로 기록하는 일은 다른 종류의 작업이고, 이 둘이 결합될 때 영상 언어 자체가 한 번 확장됩니다.
건물을 스캔한다는 것
건물의 3D 스캔은 크게 세 가지 목적으로 의뢰됩니다. 의뢰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같은 점군 데이터라도 다루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본 프로젝트는 세 번째에 속합니다. 의뢰 목적이 영상 작업이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점군을 다루었습니다. 엔지니어링 납품에서는 노이즈로 간주되어 지워졌을 디테일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그대로 살아남았습니다. 이 차이가 점군 데이터를 매체로 다룬다는 것의 작은 단서입니다.
점군은 사진이 아니라 거대한 3차원 지도다
점군 데이터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픽셀처럼 보이는 표면 때문에 사진이나 영상보다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인상은 점군을 영상으로 2차 가공한 결과물의 한계일 뿐, 원본 점군 데이터가 가진 정보의 양 자체는 사진이나 영상이 따라올 수 없는 차원에 있습니다.
사진은 한 시점에서 본 한 장면입니다. 영상은 시간을 따라 이어진 시점들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점군은 시점 자체가 사후에 결정되는 매체입니다. 데이터가 먼저 있고, 카메라 위치는 그 데이터 위에서 나중에 정해집니다. 사진과 영상의 시간적 순서가 점군에서는 뒤집힙니다.
원본 점군 파일은 사용자가 마우스로 클릭해 파일 안의 모든 점 데이터를 자유롭게 조회할 수 있는 거대한 3차원 지도에 가깝습니다. 건물의 어느 지점이든 좌표를 입력하면 그 위치의 형상이 즉시 호출됩니다. 다음의 네 가지 시연이 이 작동 방식을 보여줍니다.
먼저, 점군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가입니다. 영화의 카메라가 레일과 크레인의 물리적 한계 안에서 움직인다면, 점군 위의 카메라는 그런 한계가 없습니다. 마우스의 드래그가 카메라의 이동이고, 휠의 스크롤이 줌이며, 시점의 회전은 손목의 작은 움직임으로 끝납니다.
그 다음은, 점군의 모든 점이 단지 시각적 표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점군의 점 하나하나는 화면 위의 픽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X·Y·Z 세 좌표를 가진 측량 데이터입니다. 어느 점이든 클릭하면 그 점이 차지하는 정확한 3차원 위치가 호출됩니다. 건물의 모서리 어느 지점, 곡면의 어느 굴곡 위에서든.
좌표 정보가 모두 살아 있다는 사실은 곧 물리적으로 카메라를 둘 수 없는 위치에서도 시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옥상 위의 부감, 건물 외피의 곡률을 따라 미끄러지는 시점, 사람의 눈높이를 벗어난 모든 각도. 측량 가능한 모든 수치가 점군에 담겨 있기 때문에, 영상의 카메라는 점군 데이터 위에서 자유롭게 새로 세워집니다.
스캔의 모든 스테이션에는 360도 카메라가 함께 동작합니다. 따라서 점군 데이터에는 좌표뿐 아니라 그 좌표에서 본 사방의 풍경이 함께 기록됩니다. 한 번의 스캔이 단지 형상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던 사람의 시야 전체를 그대로 보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엔지니어링과 예술이 같은 데이터를 두고 갈라지는 지점은, 이 데이터에서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남길 것인가의 판단입니다. 도면 작업에서는 우연히 들어온 사람과 사다리가 노이즈입니다. 그러나 같은 흔적이 영상 작업에서는 매개체가 됩니다. 다음의 이미지는 그 차이가 어디서 갈라지는지를 보여주는 한 컷입니다.
건축을 영상으로 사유하는 사람
본 프로젝트의 의뢰자는 문승욱 감독입니다. 「나비」, 「로망스」 등의 극영화로 시작해 「말하는 건축가」 (정기용 편), 「말하는 건축, 시티:홀」 등 한국 건축 다큐멘터리 작업의 흐름을 만들어 온 감독이며, 올빔과는 본 프로젝트 외에도 여러 차례 협업해 왔습니다.
건축 다큐멘터리는 단지 건물을 카메라로 담는 일이 아니라, 건축물에 대한 사유 자체를 영상의 형식으로 만드는 작업입니다. 그 사유의 도구로 점군이 호명되는 일이 늘고 있고, 본 프로젝트는 그 흐름의 한 사례입니다. 건물의 외관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의 문제를 넘어서, 건물이 가진 모든 좌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질문이 됩니다.
숨;은 공간
(ABIM 사옥)종로구 혜화동, 서울
ABIM Official building - Archiving Art
Jongno-gu Hyehwa-dong and Seoul
미디어아티스트 | 김호중, 이미미
테크니션 | 김효진
제작 | All BIM Technologies

말을 짓고, 글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고, 업을 짓는 인간은 ‘할 수 없이’ 지을 수 밖에 없다. 짓지 않을 재간이 없다. 언어 세계를 사는 우리가 지을 수 있는 것은 허구뿐, 짓되 지은 것이 실체 아님을 안다. (허구의 흔적을 드러내어) 그로서 실체 아님을 짓고자 한다. 건축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단단한 실체로만 보이는 건물의 해체를 시도한다. 실체로만 보이는 세계/사물의 해체, 사라짐의 체험 조각에 심을 두고 있는 건축가의 건축을 바라보는 태도를 담았다.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의 나는 또 다시 살고 있다. 이미미에게 일상적인 사물들은 스쳐 지나가고 다시 머물고, 반복적인 멎음들은 불안감과 기대 사이를 오가며 만드는 따뜻한 리듬이고 아늑한 공간이다. 연속적인 나타남과 나타나지 않음들의 축적으로 인해 형성되는 추상적인 공간을 불투명한 재료 일시적이고 일상적인 사물들을 겹쳐 이해하려 한다. 어쩌면 세상에 내던져진 인간들에게 멎음은 멎음들의 연속이고 축적이며, 우리를 세상에 매달려있게 하는 무엇이지 않을까 작가는 질문한다.
눈이 잔뜩 온 다음날, 뒤뚱거리며 기어이 간 곳은 혜화동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엠. 입주 작가들의 전시 '멎은 공간'展이 열리고 있다. 이 건물은 독특하다. 모퉁이에 있으나 중심같고 완성됐으나 거친 느낌. 날 것의 매력이 고스란하다. 이 건물도 젊음과 닮아있구나. 시간을 잘 맞춰간 덕에 강해로&양설희 듀오 퍼포먼스를 볼 수 있었다. 현대 예술의 중요한 장르가 된 퍼포먼스. 하지만 요즘 들어 경험할 수가 없었다. 사회적 거리는 문화 예술부터 아득한 거리로 떨어뜨려 놨으니까.
컬쳐쇼크! 그 퍼포먼스가 신박하고 놀라워서가 아니다. 그들이 퍼포먼스에 임하는 모든 모습이 너무 진지하고 아름다워서. 몹시 몰입하며 즐기고 있어서. 나는 잠시 그들의 별에 놀러온 낯선 이방인. 신기하고 재밌어서 그들의 동작 하나 손끝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협소한 공간이라 열기가 바로 스몄다. 지하의 작품들 앞에서 춤이 끝났다. 그들의 뜨거운 인생춤은 계속될테지. 인사하는 얼굴이 불꽃처럼 빛나고 있었다. 스페이스엠의 지하 공간에 세 작가의 작품이 빼곡히 전시되고 있다. 아리, 김대비, 이미미 작가의 세계가 완전히 다른데 온전히 합을 이룬다. 아리 작가의 독특한 소재와 도발에 웃음과 탄성이. 김대비 작가의 특별한 시선에 잠시 저 너머를 꿈꾸는 눈빛이. 이미미 작가의 평범이 주는 탁월한 메시지에 깊은 이해와 수긍이. 작품들이 한껏 달아올라 정기를 내뿜고 있다. 발화 직전의 꽃불처럼 뜨거운 기운이 응축되어 있다.
전시 기획자이자 스페이스엠 대표인 김호중 건축가에게 물었다. 도시 한복판에 예술 레지던시를 하다니, 무슨 생각으로 한거죠? 답은 명쾌했다. 재밌잖아요! 선한 진심과 생의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 자신도 이번에 전시에 함께 참여 했다. 건물 전체를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와 3D 아키텍쳐아트. 미디어 파사드는 혜화동 골목길을 신비로운 예술의 장으로 이끈다. 추운날 밖에 서서 한참을 보는 사람들. 멎은 공간은 멎은 사람들을 만들어내지. 예술가들이 정성껏 빚어 내어준 멎은 공간에서 우리는 잠시 가만히 멎는다. 지리한 생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멎은 시공간, 따뜻하고 강렬한 자극, 한겨울이지만 분명히 느껴져. 그들이 뿜어내는 만화방창 소생의 기운. 생명의 정수같은 것.
매혹되지 않을 수 없다. 멎지 않을 수가 없어. 뜨겁고 아름다운 이 앞에선. 젊은 불길이 춤을 추는 이 매력적인 전시가 곧 끝난다. 코로나로 가라앉은 마음에 곁불의 생동을 지펴왔다. 자, 나는 무엇을 태울 수 있을까. 꺼뜨릴새라 조심조심하며 고맙다, 젊음.
— Art Project · 3D Scan
권혜원 《행성 극장》
Planet Theater
송은문화재단 건물 3D 스캔 · 메쉬 모델링

2019년,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 작가로부터 첫 의뢰가 들어왔다. 제주도의 동굴을 스캔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어두운 동굴 내부, 용암의 흔적, 곰팡이와 바위가 서로 다른 지질학적 시간을 형성하는 공간. 작가는 그것을 영상 작업 〈유령과 괴물들의 풍경〉의 기반 데이터로 삼았다. 엔지니어링적 목적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요청이었다.
그 인연이 4년 뒤, 서울 청담동 한복판의 세계적인 건축물 스캔 작업으로 이어졌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권혜원 작가의 개인전 《행성 극장: Planet Theater》은 2023년 6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송은에서 열렸다.
"스푸트니크 이후 지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것으로 변했으며, 관객 없이 모두가 배우인 'Global Theater'가 됐다."
전시는 이 통찰에서 출발한다. 아주 작은 센서에서 카메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들여다보는 기계 장치들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작가는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이 아닌, 지역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묻는다.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가 어떻게 사회적·심리적 의식을 형성하는지를 바라본다.
Herzog & de Meuron 설계 · ST송은 ·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9
대지 1,179㎡ · 연면적 8,167㎡ · 지하 5층 지상 11층 · 2021년 완공
HdM의 국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건축 프로젝트
테이트 모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아오야마 프라다 빌딩을 설계하고 200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설계한 건축물이다. 도산대로를 향한 정면 높이 약 57m의 삼각형 콘크리트 매스. 외벽에는 '숨은 소나무(松隱)'를 뜻하는 재단 이름을 반영해 목판의 문양과 결이 새겨져 있다.
우리의 작업은 이 건물 전체를 FARO Focus S150으로 3D 레이저 스캔하고, 메쉬 기반 3D 모델링 데이터를 납품하는 것이었다. 외형이 강렬한 삼각형 매스와 달리, 내부 공간은 층마다 다른 단면과 예상 밖의 볼륨을 지니고 있었다. 완전히 정합된 3D 데이터를 임의의 단면으로 잘라보면서, 건축가조차 의도하지 않았을 시선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순간들이 있었다.
흥미로운 건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였다.
스캔 엔지니어에게 점군과 메쉬 모델은 치수이고, 오차이고, 납품 사양이다. 작가에게 같은 데이터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서사를 위한 무대였고,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를 흔드는 소재였다.
벌과 사람이 같은 꽃을 전혀 다르게 지각하듯, 같은 공간 데이터가 두 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나란히 경험한 작업이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 공간인가를 묻는 것은, 애초에 잘못된 질문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업을 구석구석 데이터로 기록하고 소장하는, 뜻밖의 경험이기도 했다.
AllBIM Technologies는 예술 현장과의 협업을 통해 3D 스캔 데이터가 엔지니어링 이외의 맥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탐색합니다. 문화유산 기록화, 아트 프로젝트 협업, 공간 데이터 아카이빙에 관한 문의는 하단 컨설팅 양식으로 연락 주십시오.
Get Started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되신다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한지, 스캔이 적합한 현장인지 — 의뢰 전에 판단이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올빔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진단하고,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야 하는지 짚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