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rt Project · 3D Scan
권혜원 《행성 극장》
Planet Theater
송은문화재단 건물 3D 스캔 · 메쉬 모델링

2019년, 미디어 아티스트 권혜원 작가로부터 첫 의뢰가 들어왔다. 제주도의 동굴을 스캔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어두운 동굴 내부, 용암의 흔적, 곰팡이와 바위가 서로 다른 지질학적 시간을 형성하는 공간. 작가는 그것을 영상 작업 〈유령과 괴물들의 풍경〉의 기반 데이터로 삼았다. 엔지니어링적 목적과는 전혀 다른 맥락의 요청이었다.
그 인연이 4년 뒤, 서울 청담동 한복판의 세계적인 건축물 스캔 작업으로 이어졌다.
제19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인 권혜원 작가의 개인전 《행성 극장: Planet Theater》은 2023년 6월 9일부터 7월 29일까지 송은에서 열렸다.
"스푸트니크 이후 지구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것으로 변했으며, 관객 없이 모두가 배우인 'Global Theater'가 됐다."
전시는 이 통찰에서 출발한다. 아주 작은 센서에서 카메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자연을 들여다보는 기계 장치들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다. 작가는 인간과 산업의 목적에 종속된 환경 기술이 아닌, 지역 생태계에서의 공존을 목표로 하는 기계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묻는다. 생태계와 인간 기술의 권력이 역전된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인간과 자연, 기술의 관계가 어떻게 사회적·심리적 의식을 형성하는지를 바라본다.
Herzog & de Meuron 설계 · ST송은 ·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9
대지 1,179㎡ · 연면적 8,167㎡ · 지하 5층 지상 11층 · 2021년 완공
HdM의 국내 첫 번째이자 유일한 건축 프로젝트
테이트 모던,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 아오야마 프라다 빌딩을 설계하고 2001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헤르조그 &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설계한 건축물이다. 도산대로를 향한 정면 높이 약 57m의 삼각형 콘크리트 매스. 외벽에는 '숨은 소나무(松隱)'를 뜻하는 재단 이름을 반영해 목판의 문양과 결이 새겨져 있다.
우리의 작업은 이 건물 전체를 FARO Focus S150으로 3D 레이저 스캔하고, 메쉬 기반 3D 모델링 데이터를 납품하는 것이었다. 외형이 강렬한 삼각형 매스와 달리, 내부 공간은 층마다 다른 단면과 예상 밖의 볼륨을 지니고 있었다. 완전히 정합된 3D 데이터를 임의의 단면으로 잘라보면서, 건축가조차 의도하지 않았을 시선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순간들이 있었다.
흥미로운 건 데이터 자체보다 데이터를 바라보는 방식의 차이였다.
스캔 엔지니어에게 점군과 메쉬 모델은 치수이고, 오차이고, 납품 사양이다. 작가에게 같은 데이터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서사를 위한 무대였고, 실재와 가상 사이의 경계를 흔드는 소재였다.
벌과 사람이 같은 꽃을 전혀 다르게 지각하듯, 같은 공간 데이터가 두 개의 언어로 번역되는 과정을 나란히 경험한 작업이었다. 어느 쪽이 더 정확한 공간인가를 묻는 것은, 애초에 잘못된 질문일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업을 구석구석 데이터로 기록하고 소장하는, 뜻밖의 경험이기도 했다.
AllBIM Technologies는 예술 현장과의 협업을 통해 3D 스캔 데이터가 엔지니어링 이외의 맥락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탐색합니다. 문화유산 기록화, 아트 프로젝트 협업, 공간 데이터 아카이빙에 관한 문의는 하단 컨설팅 양식으로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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