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양재사옥
리노베이션 역설계 스캔
한국 자동차 산업 본부의 22개월 리노베이션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동·서관 쌍둥이 빌딩은 2000년 12월 입주 이후 25년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본사로 사용되어 온 공간입니다. 2024년부터 약 22개월에 걸쳐 진행된 "새로비 (새 로비)" 프로젝트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5개 층의 공용공간을 전면 개편하는 대규모 리노베이션이었습니다.
투명한 외관 디자인의 새 로비, 코워킹 존과 라이브러리, 컨시어지와 그랜드홀, 자연 친화적 휴식 공간 오아시스, 임직원 학습 공간 러닝랩까지. 사옥 전체의 성격이 바뀌는 큰 전환이었고, 그 22개월 공사가 정확하게 굴러가려면 출발점에 건물의 현재 상태가 점군으로 정확히 기록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올빔은 이 출발점, 즉 5개 층 20,500㎡ 전체에 대한 골조 단계의 정밀 점군과 LOD100 BIM 모델을 납품했습니다. 이 데이터셋이 22개월간 진행된
모든 시공 도면 작업의 기준 좌표계가 되었습니다.
3공구 통합 · 5개 층 · 20,500㎡
양재사옥 새로비 리노베이션은 시공 구역이 은민·다원·삼원 세 공구로 분할 발주되었고, 올빔은 세 공구를 통합 수주했습니다. 공구별로 분리 정합되었다면 발생했을 좌표 오차가 처음부터 통합 좌표계 위에서 관리됩니다.
스캔이라고 다 같지 않다
소규모 리노베이션의 스캔은 비교적 간단한 작업입니다. 철거가 끝난 빈 공간에 하루 이틀 들어가, 정지된 환경에서 일괄 스캔하고, 정합 후 납품하면 끝입니다. 일반적으로 스캔 일정은 공사 일정의 한 줄에 자연스럽게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본 프로젝트는 그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 현장이었습니다. 5개 층 20,500㎡라는 평면 규모, 3공구 패스트트랙 동시 진행이라는 시간 구조, 한시도 멈추지 않는 활성 현장이라는 환경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이어지는 다섯 개의 기술적 도전은 이 프로젝트를 일반적인 리노베이션 스캔과 다른 종류의 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스캔이 공정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현장
일반적인 리모델링 현장에서는 철거가 끝난 시점에 공사가 잠시 멎고, 그 짧은 빈 공간에 스캐너가 들어갑니다. 본 현장에는 그런 빈 시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22개월이라는 전체 일정을 압축하기 위해 3공구가 패스트트랙으로 동시 진행되었고, 같은 날 같은 층에서 어디는 철거 중, 어디는 뿜칠 중, 어디는 천정 가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스캔 일정이 공사 일정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공정이 스캔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스캔이 공정의 빈틈을 찾아 비집고 들어가는 운영이 이 프로젝트의 기본 조건이었습니다. 한 회차의 진입으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공정 단계별로 여러 차례 재진입하며 누적해 나가는 작업이었습니다.
앞 회차의 기준이 다음 회차에 사라져 있는 환경
스캔 정합은 명확한 기준 부재 (참조점) 가 있을 때 가장 정확합니다. 평면, 벽 모서리, 기둥의 모서리 같은 안정된 기하 구조가 회차 간 좌표 일관성을 보장합니다. 본 현장은 이 기준이 회차마다 사라지는 환경이었습니다.
공구별 철거 일정이 순차적이었기 때문에, 한 회차에 진입해 어떤 구역의 점군을 확보하고 다음 회차에 그 옆을 스캔하러 가 보면, 지난 회차의 정합 기준이 되었던 기둥이나 벽이 이미 철거되어 사라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회차 간 점군을 잇는 다리가 공정 진행과 함께 끊어지고 있었습니다.
한시도 멈추지 않는 현장, 그 자체가 노이즈
활성 공사 현장은 스캐너의 입장에서 비협조적인 환경의 극한입니다. 5개 층 어디에도 작업이 멎은 곳은 없었습니다. 천정 작업을 위한 가설 장비가 기둥 서너 개당 한 대씩 들어차 있었고, 수십 명의 작업자가 상시 이동했으며, 비산먼지가 공기 중에 끊임없이 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점군에는 노이즈입니다. 가설 장비는 영구 부재로 오인될 수 있는 강한 형상 데이터를 만들고, 이동하는 작업자는 점군에 잔상으로 남으며, 비산먼지는 레이저의 측정 정밀도를 직접 떨어뜨립니다. 일반적인 정지 환경에서 ±1mm 정밀도로 작동하는 장비도 이런 환경에서는 그 정밀도가 그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한 층의 길이만으로 정합이 도전이 된다
점군 정합은 인접한 스테이션을 차례로 연결하는 체인 구조로 진행됩니다. 체인이 길어질수록 작은 정합 오차가 끝까지 누적됩니다. 일반적인 소규모 공간에서는 이 누적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본 현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한 층의 평면이 길다는 것 자체가 정합 도전입니다. 양쪽 끝까지 점군을 연결하는 동안 누적되는 오차가 슬라브 두께를 초과하면, 그 위에 그려질 인테리어 시공도면 작업이 무너집니다. 체인의 길이를 줄이거나, 체인 자체를 다르게 짜야 했습니다.

층을 잇는 통로가 좁을수록 수직 정합은 까다로워진다
층간 정합은 위층과 아래층의 점군을 같은 좌표계 위에 정확히 얹는 작업입니다. 양 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해 주는 보이드가 넓을수록 정합은 안정적입니다. 본 현장의 중앙 아트리움처럼 5개 층을 관통하는 큰 보이드가 있는 구간에서는 층간 정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한쪽 층의 점군이 다른 층의 시야 안에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보이드가 좁은 구간이었습니다. 특히 지하 2층과 지하 3층 사이의 오프닝은 좁은 계단실 폭으로만 연결되어 있어, 두 층의 점군을 잇는 시각 통로가 사실상 손바닥 크기였습니다. 이 좁은 통로를 통한 정합 정밀도가 지하 영역 전체의 좌표 무결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점이 되었습니다.
스캔은 다 같지 않습니다.
현장마다 고유의 도전이 있고, 좋은 기준 좌표계는 그 도전을 통과한 데이터에서만 만들어집니다.
